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+ 스토리/일상

오래된 가게

충남안감

 

엄마를 닮아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는

엄마가 다니시던 충남상회를 가끔씩 이용하고 있다.

 

엄마가 결혼 후 이곳을 방문했을 땐

사장님은 이곳에서 일하는 분이셨단다.

 

"이젠 같이 늙어가는군요~"

머리가 하얘지신 사장님께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셨단다.

 

 

 

참 좋은 사람

 

충남상회를 다녀오고 나면 나는 늘 엄마께 말씀드렸다.

 

"거기 사장님 정말 너무 좋은 분이야"로 시작해 있었던 일들을 블라블라블라~~~

 

작은 가게의 그곳은 육십년은 넘은 곳이다.

인천의 신포동이 브흥기였을 때

양장점도 많았는데

양장점의 일들이 다 이곳을 거쳤다고 하니 솜씨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.

 

단추부터 안감, 고무줄 등 부자재들을 다루고 계시는데

일반적으로는 단춧구멍이나 오버록 등을 의뢰할 때 이곳을 찾는다.

 

너무 저렴하게 받으셔서 죄송할 때가 많을 정도인데

가끔 손님과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속상할 때가 있다.

 

터무니없게 저렴하게 받으시는데도

그것을 깎지 못해 안달이 난 분들이 더러 계시다.

 

더 얹어서 드리지는 못할망정

제발 깎지 말았으면 좋겠다.

 

한 번은 음료 한잔을 사다 드렸는데

오버록 비용을 받지 않으셨다.

 

받으셔야 한다고 해도 손사래를 치지니 그냥 나올 수밖에...

 

 

 

 

모쪼록 건강 잘 챙기셔서

오래오래 이곳을 운영하시면 좋겠다.

 

 

***

충남상회를 가시거든

사장님이 부르시는 값을 그대로 드리세요.

흥정은 욕심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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